9조 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 S-OIL ‘샤힌’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 4가지

9조 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 S-OIL ‘샤힌’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 4가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하는 ‘샤힌(Shaheen)’.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매의 이름이 붙은 거대한 프로젝트가 지금 대한민국 울산에서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S-OIL의 ‘샤힌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을 넘어,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속에서 한국 중화학 산업의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규모보다 더 흥미로운, 그 속에 숨겨진 4가지 놀라운 사실을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놀라운 사실 1: 역대 최대 투자,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다

샤힌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무려 9조 2,58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 특히 이 결정이 놀라운 이유는 지금이 결코 좋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는 물론,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역내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바로 지금, S-OIL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넘어 미래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사업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인 베팅인 셈입니다.

놀라운 사실 2: 세계 최초 기술 ‘TC2C’, 원유를 플라스틱 원료로 바로 바꾸는 마법

이러한 담대한 베팅은 무엇을 믿고 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혁신 기술에 있습니다.

기존의 정유 공정은 원유를 마치 복잡한 체에 여러 번 거르듯 휘발유, 경유, 등유 등 다양한 기름을 순서대로 뽑아낸 뒤 남는 일부를 가지고 석유화학 원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샤힌 프로젝트의 심장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기술은 이 복잡한 중간 과정을 거의 생략하고, 원유를 곧바로 플라스틱의 쌀알이라 할 수 있는 ‘기초유분’으로 바꾸는 혁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S-OIL의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이 원천 기술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됩니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설비 대비 석유화학 원료 생산 수율을 3~4배나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설비 건설에 드는 자본적 지출(CAPEX)과 운영 비용(OPEX)을 기존 공정 대비 30~4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처럼 압도적인 수율과 원가 경쟁력은 S-OIL이 사업의 무게중심을 과감하게 옮길 수 있는 핵심 동력입니다.

놀라운 사실 3: 정유사의 변신, 석유화학 비중을 2배 이상으로

샤힌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9조 원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S-OIL의 DNA 자체를 바꾸는 투자입니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S-OIL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기존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됩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유 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연료유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정유 기업의 운명을 건 거대한 항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 연간 180만 톤을 비롯한 막대한 양의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되며,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 4: 가장 친환경적인 석유화학 공장? 지역 상생까지 꿈꾼다

‘석유화학 공장’ 하면 떠오르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달리, 샤힌 프로젝트는 설계 단계부터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에너지 강도 지수 1분위(업계 상위 25%) 달성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150MW 규모의 천연가스 자가발전 시설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폐열 회수 보일러로 포집해 고압 스팀을 재생산하고, 이를 다시 공장 운전에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더 나아가 샤힌 프로젝트는 S-OIL 혼자만의 성장을 넘어섭니다. 생산된 기초유분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국내 석유화학 클러스터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제왕 ‘샤힌’이 혼자 날지 않고, 울산 산업 생태계 전체와 함께 비상하려는 이유입니다.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적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S-OIL의 샤힌 프로젝트는 9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넘어, 그 안에 담긴 미래를 향한 청사진으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세계 최초의 혁신 기술을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전환하며,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상생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속에서, 이것이 중화학 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까요? 샤힌 프로젝트의 힘찬 날갯짓이 어떤 미래를 그려낼지 주목됩니다.

샤힌

S-OIL 주가와 전망,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성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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